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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란?

by 일상 속 발견 2025. 1. 16.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인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적생명체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다. 또한 다른 본능과 결합할 경우 크고 아름다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테면 식욕이 호기심과 결합할 경우처럼 말이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많은 것들은 인류의 발전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저 두 물질을 섞으면 어떻게 될까", "저것은 먹을 수 있는 것인가?", "저것은 위험한 것인가?" 같은 호기심에서 시작한 많은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많은 결과물들을 내놓았고 이 결과물들이 널리 퍼져서 인류는 무엇이 해롭고 무엇이 유익하며, 또한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학습할 수 있었다. 만약 인류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그저 하루하루 배부르게 먹는 것 외엔 크게 집착을 하지 않게 되어 아직도 선사시대 수준의 문물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호기심이 생기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미지의 존재이므로 그에 대한 리스크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사실 현재의 인류는 불이 어떠어떠한 이유로 몸에 직접적으로 닿아서는 안 되는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인류 역사상 최초로 불을 마주한 존재는 불이 위험한지 어떤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 존재는 필시 불을 손으로 만지려 들었을 것이며, 그 결과가 당연히 좋았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 호기심으로 행한 접촉으로 인해 인류는 불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우쳤을 것이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져와서 우리 모두가 불에 일일이 접촉해보는 불필요한 짓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최초의 접촉자가 호기심이 없어서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인류는 불을 미지의 존재로 여겨 불 근처에 얼씬도 안했을 것이고 따라서 불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호기심에는 그만큼의 용기도 필요한 법이다. 호기심이 아무리 강해도 그걸 실천할 용기가 없다면 호기심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호기심은 상기한 대로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일 뿐이며, 단지 그걸 직접 실천할만큼 용기가 있어야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호기심이 없다'고 일컫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호기심을 실천할 용기가 없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호기심이 아예 생겨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